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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독서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_김진아

 

1.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페미니즘을 접하고 여자들이 겪는 충격 중 하나는 내 안의 여성 혐오가 얼마나 크고 끈질기고 집요한지 확인하는 일이다. 더 무서운 건 이 과정이 한두 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페미니즘을 공부할수록 '식욕, 수면욕에 이어 인간의 3대 본능이 아닐까'싶을 만큼 여혐의 뿌리는 깊다. 평소에는 자매애를 외치고 여자를 챙기지만 운전같이 인간의 공격 기제가 드러나기 쉬운 상황에선 여전히 반사신경처럼 여혐이 튀어나온다. 여자는 여자에게도 만만한 존재니까. (p30)

 

예쁘다는 말보다 멋지다나 털털하다는 말을 좋아하는 나는 디즈니에 나오는 예쁘기만한 공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실 생활에서도 지나치게 앵앵되는 목소리나 머리부터 발 끝까지 디즈니 공주처럼 꾸민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왠지 모르게 거리를 뒀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친 오류였던 것 같다.

 

 

2. 

포기하지 않기를 선택했다.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관계를 포기한 여자와 관계에 둔감한 남자의 조합"이 일본의 부부생활을 유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엄마와 언니를 포함, 내 주변 모든 기혼 여성들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다. 농담 아닌 농담으로. "포기하는 게 속 편해."

무엇을 위해 포기한간 거지? 아파트, 자식, 노후, 제도적 보호, 정상성..... 결혼으로 얻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포기하기 싫었다. '82년생 김지영'처럼 '며느라기'처럼 관계를, 존엄을, 나를 조금씩 포기해야만 유지되는 게 한국의 결혼이라면 굳이 이 제도가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의 이득을 위해서? 결혼의 수혜자가 여성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이건 상대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나는 탈혼을 선택했다. 포기하지 않기를 선택했다. (p48)

 

3. 

나는 나의 세대주다.

바로 이것이 나에게 빠진 퍼즐이다. 가장으로서의 자기 인식. '나의 가장은 나'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으며 길렀다고 생각했던 주체성은 소비자로서의 주체성이지 세대주로서의 주체성이 아니었다. 

 

4. 

초이스에서 해방 당하자.

'남자에게 욕망당하기'는 권력이 아니다. 여자들에게 주어진 미션. 여자들끼리 외모 경쟁이자 남자에게 권력을 넘기는 행위다. (생략)

예쁘다고 월급을 더 받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할리우드 여자 배우들조차 남자 배우들에게 훨씬 못 미치는 출연료를 받는다. 

(생략) 실재하지 않는 가짜 권력에 속지 말자. '예쁘다'는 찬사는 '추한 여성'이라는 낙인보다 더욱 강력하고 교묘한 현실 통제 수단이다. 그 안에 매몰돼 더 이상의 꿈을 꾸지 못하도록 막는다. (생략)

우리는 초이스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해방되는 순간 진짜 힘이 생긴다. 타인이 아닌 나에게 힘을 돌려주자. (89-90P)

 

엄마와 함께 등교한 아이가 유난히 화려한 머리띠를 하고 왔었다. 나는 오늘 땡땡이 너무 예쁘다~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어머니께서 

"땡땡이는 예쁘다는 말보다 멋지다는 말이 좋데요~"라며 돌려서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여자에게 외적인 모습을 '예쁘다'라고 표현하고 능력을 인정받았을 땐 '멋있다'라고 말해왔던 지난날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던 날이 생각난다.

 


그래도 아직 잘 모르겠고,

나에겐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자기 몫을 되찾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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